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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유정기념행사

김유정신인문학상

제목 2015 김유정신인문학상-시 당선작
작성자 문학촌 작성일 2015.09.30 조회수 1482
 

[2015 김유정 신인문학상 시 당선작]

 

 

 

거품 인생        김상현

 

 

 

내가 거품이 많다고?
맞아, 내 생각들은 피지(皮脂) 많은 지성이니까

그대들의 생각은 신선한가?
종이컵 가득 든 삼겹살 기름 같은 생각들
빨대불면 부글부글 거품이 일지
그대들의 거품, 그대들의 생각들
더 높이 더 많이,로 피지를 재배하는 그대들
수명이 연장되니
이제는 더 멀리,로 피지의 이모작을 하는 그대들
거칠고 윤기 없는 생각들, 검은
양복에 내린 하얀 재들
거품이 필요한 거지

즐거운 나의
샴푸
내 머리 위에 수국(水菊)
송이를 피워 올리지
모발 틈틈이 하얗게 서리 맞은 생각들
손가락 쟁기로 갈아엎으면
뽀글뽀글 뽁. 뽁
옹알이 거품마냥 피어오르는 거지
이를테면 돈
냄새 나는 푸석한 생각들
동전크기만큼만 샴푸를 덜면
꽃망울 뽁. 뽁 터지며 피워 오른다는 거지

나는 거품의 인생
하루 두 번 생각을 감지
최적의 빛 반사율을 만들어주어
싱그러운 생각이 치렁치렁하지

나와 함께 샴푸하는 그대여
어때, 수국으로 피어오르는 느낌, 개운한가?